영국 브라이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미스터 필.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형상들은 언뜻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차근차근 시선으로 좇다 보면 그 나름의 질서에서 비롯된 율동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는 우리 각자의 방처럼.

지금과 같은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완성한 건 10년 전에 시작한 'Daily Doodle Project'였다. 하루라는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떻게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훈련. 프로젝트를 해나가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운 날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동감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그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만약 지금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미스터 필의 작품 속 리듬을 눈으로 따라가며 이렇게 말해보자. "뭐가 될지는 몰라도 뭐든 될 테니, 일단 계속 가보자. 단, 나를 잃어버리지는 말고."

사이키델릭한 스타일로 감각의 영역을 확장하며 활기찬 에너지를 전하는 작품을 통해 나의 밑거름이 되어줄 '나'라는 방을 가꿔가기 바란다.

미스터 필의 단 12점뿐인 리미티드 에디션은 오직 핀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